함께 사는 게 그리 힘들까?
이 세상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래도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고 믿는다.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에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마땅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청소년들은 청소년답게, 어른들은 어른답게 대우를 받아야하고, 장애가 있는 사람이거나 아픈 사람들도 당연히 보호받아야한다.
하지만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의 현실을 보자.
짧은 시간에 이룬 자본주의 성과물에 중독된 국민들은 위 아래 할 것 없이 오로지 돈에 매달리고 있다.
돈 없는 사람은 대부분 뒷자리로 밀려난다.
하찮은 동창모임에서도 돈 없으면 큰 소리 못치니 말이다.
빨리빨리 성공해서 내가 못이룬 꿈을 이루어달라고 부모들은 안달이 나있으니 그것을 이용해서 한몫잡아보자는 인간들이 없을리 없다.
소위 사교육이라는 이름표를 단 학원과 과외사업이 단물을 빨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다.
오로지 내자식만 성공하면 된다는 사고방식, 이기는 놈이 장땡인 사회에서 과연 사람답게 대우받고 산다는 게 가능하냔 말이다.
엇그제 초중고 학력평가 결과가 나왔다는데 그 다음날 교육부장관이란 자가 한 말씀하셨단다.
성적이 낮은 학교에는 1~2년 지원을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성적이 좋은 학교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단다.
학생들이 본 일제고사라는 것이 단순히 외우는 것 잘하면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는 시험이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외우는 것 잘해서 이름 난 학교가고, 인생의 80~90%가 결정되는 나라를 정상적인 꼬라지라고 보시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능력에 차이가 있는 것인데 어찌 외우는 시험 하나 가지고 인생을 결정한단 말인가?
그 사람의 사람됨됨이는 전혀 쓸모없는 것이고, 다른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외우는 것 소홀히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구요?
허접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