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나라도 아니다-[펌]
전여옥 의원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곳은 국회 본청 출입구 앞이다. 으슥하기는커녕 그렇게 360도로 뚫린 공간도 드물며 사람들의 발길도 번다한 곳이다. 멋모르고 일반인이 발걸음을 하다가는 의원 전용 통로임을 주지시키는 경비대의 싸늘함에 엇 차거 하고 돌아서기 일쑤인 곳이다. 하물며 최고 입법 기관의 본청 출입구에 경비용이든 보안용이든 CC TV가 설치되지 않았을리 만무하다.
조선일보의 보도대로 "10분 동안" 폭행이 가능했다면 아마도 가능성은 두 가지일 것이다. 그 폭행자들의 완력과 무술이 출중하여 경비대의 접근을 불허했든지 국회 본청 앞 경비대들이 "당신은 좀 맞아야 돼"는 속내를 견지한 채 용역 철거민 폭행 지켜보듯 멀건히 보고 있었든지. 아 더하여 전여옥의 비서관들도 "때리려면 입을 때려요."라고 뒤에서 키득거리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헌데 폭행자의 정체가 나이 예순 아홉된 할머니라고 하니 이런 젠장, 10분 폭행이 가능하려면 뒤에 말한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나는 전여옥 의원의 말에 백분 공감한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폭력 자체를 아이템으로 하여 다년간 취재해 본 경험에 따르면 폭행 사건이 나면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을 받아 그 진술의 차이를 분석하면서 실제적 정황에 접근하게 된다. 몽둥이로 때렸다면 몽둥이를 확보해야 하고, 이빨이 나갔다면 일단 진단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폭행 현장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있었다는 정황을 역시 입증해야 하며, 그래서 주변의 증언과 목격담 역시 소중한 자료가 된다. 헌데 길거리에서 이뤄진 폭행에서 현장에 CC TV가 똘망똘망 눈을 뜨고 있었다면 그 순간 콜드 게임으로 게임 종료다.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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