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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피해자들

색즉시공 2009. 3. 13. 19:35

우리 프로그램은 제보로 먹고 산다.  당연히 작가들의 아이템에 대한 탐욕(?)도 엄청나다.  스크립터들은 퇴근할 때에도 자기 핸드폰을 제보전화와 연결시켜 놓는다.   애인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다가도 "아 네, 맞으신다고요. 누가 때리세요?  상처는 있으세요?"하면서 수첩을 꺼내들어야 하고 어떤 작가는 선 보러 간 자리에서 도끼 휘두르는 남편에 관한 제보전화를 받기도 했다.   선의 결과가 어땠는지는 아무도 물어 보지 않았다.


단순히 제보만 받고 연락처만 적는 것이 아니다.   망설이는 제보자를 설득해야 하고 겁에 질린 피해자를 위로해야 하며 엉뚱하게 옆집 마트 아저씨에게 전화해서 이러이런 제보가 있는데 사실인지 알아봐 달라고 아양도 떨어야 한다.  길면 2-3시간까지도 늘어지곤 하는 통화를 끝내고 나면 작가들은 파김치가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제보의 내용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고 아이템으로서의 생명력을 확보해 나간다.   그런데 이렇듯 팍팍하게 제보전화와 씨름하는 작가들이 "그냥 철퍼덕 주저앉아 울고 싶게 만드는"  그런 분들 꼭 계시다.  


"엉엉...... 좀 도와 주세요 엉엉.... 사람이 이럴 수가 없어요."
"어머니..... 진정하시고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셔요.  
"어떻게 저 인간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구요. 어딜 손을 대......"
"네... 네....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어요.  남편이 어떻게 하셨는데요?"
"내가 결혼 18년짼데요......."
"네 신혼 때부터 그러셨어요?"  

"어제 처음 때렸어요.  주먹으로....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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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hadream.com/zb40pl3/zboard.php?id=seoul&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