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4박 5일 봉하방문기 - 2부

색즉시공 2009. 9. 9. 09:19

전주에 오면 둘째 누이도 계시고, 후배넘들도 있고 해서 짧은 시간에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오늘은 후배넘들을 만나기로 하고, 누이한테는 전화도 안했다.

5시 경에 도착하여 후배가 일러준 모텔골목에서 최신 건물인듯한 곳을 골랐다.

역쉬, 어제의 경우와는 완존히 다른 호텔급이다.  

 

  잘 보면 나도 있어요ㅎㅎㅎ

 

저녁엔 후배넘이 사주는 회와 쏘주를 맛나게 먹었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그림이 엄써요.

써빙하는 아짐씨한테 하이트 한 병줘요. 그랬더니 이 아짐씨 소주를 가져오는 게 아닌가.

웬 소주요? 워메, 소주 이름이 하이트라고 보여주는데 뒤집어짐.

얼렁 깨갱하고 맥주주셈;;;

3일차 아침엔 콩나물국밥으로 때웠심다. 5시 30분에 기상하여 7시 30분에 밥먹고 출발

 

 

 전주에서 임실군 강진면 쪽으로 가려면 옛날의 길을 따라 가야하는데 새로난 4차선을 따라가다 보니 전혀 엉뚱한 길이라는 것을 안 것은 한참 후에야... 근데 이 놈의 자전거는 왜 안나가는건지? 아님 내가 힘이 빠져서 그런가?

초장부터 무쟈게 힘든 고개를 올라 옛날길을 찾아내려와 쉬다.

쉬고 나서 자전거를 움직이는데 삑삑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데 설마 무신 문제가 있을라고...

갈 수록 힘은 드는데 자전거는 속을 썩히고 원인은 알기 어렵고... 말 그대로 갈 길은 먼데 빤쓰끈은 떨어지고, 등에 업은 애새끼는 울어대고, 똥은 마렵고...

 

  힘들어도 가다보니 이런 멋있는 집도 보이더군요.

 

여기서부터는 임실군입니다. 완주군 구이면을 뒤로 한다고 고갯마루에서 찰칵

 

어렵사리 운암호휴게소에 도착.

자전거를 유심히 살펴보니 브레이크부분에 작은 접촉이 있었습니다.

뜯었다 다시 조립해서 시운전해보니 굿!

늦은 시간만큼 밟아야되는 죽으라고 고고씽

 

 운암호를 끼고 달리던 중 찰칵. 이런 개념없는 종자들은 무시 놈의 공사를 했쌌는지 원... 

 

 상당히 긴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여기도 공사판. 제대로 쉴 수가 없습니다 그려...

 

이랴 이놈의 인간아 빨리 가자!

드뎌 강진면에 도착. 예전에 백수시절 여기 와서 교회 목사님 사택지을 때 몸빵해서 돈도 벌었던 동넵니다.

 

 

완존 개념있는 편의점. 꽁꽁 얼린 물을 냉동고에 넣고 팔더군요. 을매나 고맙던지... 저녁 무렵까지 시원한 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편의점앞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순창군 동계면 방향으로 고고씽하려는데 웬걸...

강진을 막 벗어나자 만난 고갯길 암튼 쥑여 줍니다.

 

 갈담사거리라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첨으로 섬진강을 만납니다. 

 

 중간쯤에서 작은 그늘이 있어 반대편에서 쉬면서 본 올라온 길 

 

 아직도 올라갈 길이 꿈만 같습니다.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다니는 차들도 드문 길을 혼자서 땀을 삘삘 흘리며 가는 모습이라니 참...(이게 무슨 지랄이랴...)

한편으론 고통스러웠지만 나와 자연과 자전거가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풋풋한 들녘의 냄새와 나의 숨소리, 새들의 소리, 자전거 바퀴 돌아가는 소리가 모두 하나 된 느낌...

낮 11시경부터 올랐는데 내리막길을 달려가보니 바로 동계면 소재지더군요.

거의 12시가 다 되어 밥먹고 합시다!

 

 

 순창군 동계면 소재지의 길손식당. 가정식백반이랍니다.

 

점심먹고 맞은편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할머니들이 더위를 피해 나오셨더군요.

옆에서 듣고 있자니 돌아가신 영감들 얘기였습니다.

어떤 할매는 영감이 10년 넘게 고생하다 가서 힘들었고, 어떤 할매는 영감이 잠깐 마실 댕겨온다고 나가다 대문앞에서 가셨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더군요.

저것이 부부가 사는 정 아니던가?

갈 길이 멀어 가볍게 인사드리고 구례를 향해 고고씽

 

 

  다시 섬진강을 만나 계속 같이 갑니다. 

 

  남원과 순천을 잇는 다리 위에서 찍었습니다.

 

 곡성읍에 도착하기 바로 전 가로수길

 곡성읍내에 들어가 사과 2개를 샀습니다.

 

 

곡성읍을 벗어난 섬진강가 

 

 철길과 도로가 함께 갑니다. 기차지나가는 모습을 보려고 기다렸는데 무인차단기 신호만 울리더니 기차는 오지 않더이다.

태어나서 사과를 제일 맛나게 먹었던 곳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오는 과일 중 사과가 쵝오!ㅎㅎ 

 

 압록이라는 간이역을 지나니 강물이 두 개가 합쳐지는 곳이 나옵니다.

에라 모르겠다. 언더빤쓰만 입고 물에 풍덩!

  

 

 민박집 앞에 있는 섬진강변에서 찰칵 

 

 민박집은 밥을 하지 않아 근처의 매운탕집에서 먹은 잡어매운탕. 민물참게와 모래무지 등이 끝내줍니다

 

요 집에서 먹었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