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폐개혁소식
11월 30일, 화폐 교환 전격 실시
11월 30일, 북한 당국은 화폐 교환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매 세대 당 10만 원까지 100대 1로 교환할 수 있다. 세대당 최대 1,000원까지만 교환받게 되고, 사실상 기존 화폐로 10만 원 이상의 돈은 무용지물이 된다. 당국에서는 돈 있는 사람들이 돈 없는 사람을 이용해 화폐를 교환할 것을 우려해 개인당 10만원까지만 바꿔주기로 했다고 한다. 화폐 교환은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되며, 그 이후에는 새 화폐가 유통될 예정이다. 북한 당국은 현재의 물가를 2002년 7.1 경제조치 이전의 국정가격으로 되돌릴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 6일까지 화폐교환을 하느라 일체 상거래가 중단된다. 이미 한증, 목욕, 이발, 식당 등 모든 봉사망과 영업망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장사는 물론이고, 장거리 버스 운행도 모두 중지됐다. 새 돈으로 교환되기까지는, 이처럼 돈을 사용하는 모든 행위가 중단된다. 화폐 교환의 목적은 비사회주의를 조장하는 개인 장사를 죽이는데 있다. 12월 6일이 지나면 지난 화폐는 못 쓰게 된다.
평안북도 신의주 주민들은 “겨울을 준비하려고 두 달 가량 고달프게 장사해서 번 돈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보니 눈앞이 아득하고 손에 맥이 탁 풀린다”고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장철웅(가명)씨는 “어떤 내일이 펼쳐지겠는지 아무도 모른다. 수중에 10만원도 없는 사람들은 별 마음의 걱정이 없는 편이지만, 돈 좀 있는 사람들은 야단법석”이라며 충격을 전했다.
대학교 기숙사 학생들의 경우 3만원까지만 교환할 수 있다. 학교당국은 기숙사 정문을 차단하고 외부와 일체 접촉을 차단시킨 뒤 화폐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기숙사생들이 바깥으로 나가 돈을 바꿀 수 없도록, 즉 나머지 돈이 바깥으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12월 6일까지 화폐를 다른 방식으로 바꿀 수 있는 경로를 모두 차단하려는 것이다. 돈이 많건 적건 학생들은 최대 3만원까지만 바꾸게 돼 새 돈으로 300원만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