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2006. 2. 28. 21:30
계면조
육자배기나 남도 흥타령과 같은 전라도 민요의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슬프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슬픈 장면이나 여자의 거동을 그리는 대목에 흔히 쓰인다. 보기를 들면, <춘향가>에서 춘향과 이 도령이 이별하는 대목, 춘향이
매 맞는 대목, 옥에서 탄식하는 대목, <심청가>에서 곽 씨 부인이 유언하는 대목, 심 청이 죽으러 가는 대목,
<흥보가>에서 흥보 마누라의 가난타령, <수궁가>에서 병든 용왕이 탄식하는 대목, <적벽가>에서 군사들의
설움타령과 같은 대목 들이다.
<춘향가> 춘향이 곤장 맞는
대목-십장가(슬픈 계면조)
<심청가> 곽 씨 부인이 죽자 심
봉사가 통곡하는 대목
<심청가> 몽은사 화주승이 물에 빠진 심 봉사를
구하는 대목
<심청가>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
<심청가> 뺑덕어미의 나쁜 행실을 그린
대목
<흥보가> 놀보가 둘째 박을 타니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나오는 대목
<적벽가> 새타령

가곡, 시조와 같은 노래의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웅장하고 화평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화평스러운
장면, 장엄한 장면, 남성다운 장면, 유유한 장면에 흔히 쓰인다. <춘향가>의 ‘사랑가’ 가운데서 진양 부분인 ‘긴 사랑가’와 변
학도가 남원으로 내려오는 대목, <심청가>에서 심 청이 배를 타고 인당수로 떠나는 대목, <흥보가>에서 도사가 흥보의
집터를 잡는 대목, <수궁가>에서 자라가 어전 회의에 참석하는 대목, <적벽가>에서 유 비가 제갈 양을 찾아가는 대목 들이
우조로 불린다.
<적벽가>
적벽강에
불지르는 대목 <적벽가> 유비, 관우, 장비 세
형제가 공명을 찾아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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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조와 마찬가지로, 가곡, 시조와 같은 노래의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으로 보인다. 명랑하고 화창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기쁜 장면, 흥겨운 장면에 흔히 쓰인다. <춘향가>에서 이 몽룡의 ‘천자풀이’, <심청가>에서 황극전의 ‘꽃타령’,
<흥보가>에서 제비가 날아드는 대목, <수궁가>에서 토끼가 꾀를 부려 세상에 나오는 대목들이 평조로 불린다.
<단 가>
백발가 <춘향가>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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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 사람인 염 계달이 지어 내고, 뒤에 송 만갑이 더욱더 발전시킨 것으로, ‘경조’라고도
하는데, 경기 민요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다. 서울 가락이고 또 경쾌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서울 사람이나 왈자들의 짓거리를 그리는 장면에
쓰인다. 이를테면, <춘향가>에서 이몽룡이 춘향을 달래는 대목, 남원골 한량들이 사또를 욕하는 대목 들이다.
<춘향가> 몽룡이 춘향을 달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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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익산의 양반 출신인 권 삼득이 개발해 낸 것으로, ‘덜렁제’, ‘권마성제’, ‘드렁조’라고도 하는데, 가마꾼이
가마 모는 소리인 권마성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이라고 한다. 경쾌하고 씩씩하고 호탕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경박한 인물들이 거드럭거리고 나가며
외치는 대목에 흔히 쓰인다. 보기를 들면, <춘향가>에서 군뢰 사령들이 춘향을 잡으러 가는 대목, <심청가>에서 뱃사람들이
처녀 사러 다니는 대목, <흥보가>에서 놀보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수궁가>의 어전 회의 가운데서 방게가 나오는
대목, <적벽가>에서 ‘군사 설움 타령’ 중의, 한 군사가 나와 무리를 꾸짖는 대목 들이다.
<흥보가> 놀보가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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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계달이 만든 것으로, ‘반경드름’이라고도 부른다. 이것도 경기도 민요 가락을 판소리로 짠 것인데, 경쾌한 느낌을
준다. <춘향가>에서 방자가 춘향이 그른 까닭을 따지는 대목, ‘사랑가’의 중중몰이 부분인 ‘잦은 사랑가’, <수궁가>에서
용왕이 토끼에게 수궁 풍류를 베푸는 대목, 세상으로 살아 나온 토끼가 자라를 욕하는 대목 따위에서 볼 수 있다.
<수궁가>
토끼가 수궁을 빠져나와 자라에게 욕을 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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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병창제와 가락이 비슷한데, 평조와 비슷하여 명랑하고 화창한 느낌을 준다. <수궁가>에서 토끼가
세상으로 돌아오는 중중몰이 대목인 ‘소지노화’가 흔히 석화제로 불린다.
<수궁가>
토끼가 뭍으로 다시 돌아오며 기뻐하는 대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