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가끔 눈물이 나요

색즉시공 2009. 2. 12. 11:33

주기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울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삶의 무게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내가 돈 잘 벌고, 잘 나가는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지는 짐은 무한책임입니다.

나는 마음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같이 사는 마누라 마저도 이해하질 못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 나는 전지전능한 사람일 뿐입니다.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해결사.

나도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죠.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기대고 싶습니다.

마냥 어린아이가 되어 투정부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둘째 누이에게 전화하다가 울었습니다.

나이 오십이나 된 놈이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겨먹은 걸 어찌 하겠습니까?

그래도 울고 나면 편해집니다.

영화 워낭소리의 영감님이나 소처럼 살고 싶은 게 내가 꿈꾸는 삶입니다.

지금은 내가 인연맺은 일과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고 있지만 그 날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가야합니다.

욕심이 많아서 고통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꼭 물질적인 욕심이 아니라도 나름대로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것들도 많이 하고자 하면 그것도 또한 욕심인거죠.

나를 버리고, 내 것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면 그게 바로 행복일텐데...

조금만 울고, 조금만 아프고, 조금만 행복하려고 노력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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