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신당에 대한 오해 -서프라이즈/바람의 흔적-
최근 추진되고 있는 신당에 대한 몇가지 오해 중에 하나가 '친노신당'이라는 말에서 '친노'라는 말의 의미에 대한 오해입니다.
다시말해. 신당이 '친노親盧',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람들이 만드는 신당新黨이라는 오해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를테면, 신민당은 김영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이고, 평민당은 김대중을 중심으로, 자민련은 김종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당인 것처럼 친노신당은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그와 친한 사람들이 만드는 당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어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최근 논의되고 있는 친노구룹의 신당을 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생전에 신당 창당에 반대한 적이 있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창당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고, 박주선 의원의 경우에는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면서 신당을 만드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 "노 전 대통령의 유지도 아닐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은 그렇게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분들께서 모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왜 신당논의가 끊이지 않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유력한 친노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아닌데, 무엇을 동력으로 신당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과 친해서 친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금 친노라고 불리우는 사람들 중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오랬동안 알았던 분들이 극히 적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친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어렵고 힘들었을 때 그분을 알고, 그분과 함께했고, 별로 덕은 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박지원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 같은 분들은 유시민 전 장관이나 이해찬 전 총리 같은 분들, 몇몇 청와대 출신의 사람들, 참여정부 관료 출신의 몇명만이 친노라고 생각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박지원 의원이나 박주선 의원 같은 사람들은 '친노 신당'의 진정한 의미를 모릅니다.
친노세력의 대부분은 정치인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그냥 보통사람들, 노동자, 자영업자, 농민들입니다.
그리고 지금 논의되고 있는 신당은 그 사람들의 신당입니다.
결코 유시민이나 이해찬이나 한명숙이나 안희정이나 이광재의 신당이 아닙니다.
그러니. 유시민이나 이해찬이나 한명숙이나 안희정이나 이광재가 없어도 신당은 친노신당입니다.
친노는 그냥 친노가 아닙니다.
친노는 노무현과 친해서 친노가 아니고, 그를 마냥 좋아해서 친노가 아닙니다.
참여정부 관료 출신이 친노가 아닙니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에게 받아먹은 것이 있는 사람들이 친노가 아닙니다.
진짜 친노는, 노무현과 정치적 가치를 같이하는 사람들입니다.
노무현의 '정치권력이 일부 정치 엘리트가 아니라 보통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 '지역주의를 극복할 정책정당에 대한 꿈'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친노입니다.
따라서, 진짜 친노는 '정치의 중심인 정당이 엘리트 정치인이 아니라 보통의 정당원에 의해 좌우되는, 당원 중심의 정당', '지역주의를 극복할, 정책 중심의 정당'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친노는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노무현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버리시고, 그분이 이세상에 계시지 않는데도 친노라는 사람들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은, 노무현과 함께 꿨던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입니다.
한나라당과 수구 언론은 '잃어버린 10년'을 말하고, 수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비난하고 그의 가치를 쓰레기통에 쳐박자는 주장이 난무할 때, 민주당이 노무현을 버려야한다며 색깔 빼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에도, 노무현과 같은 꿈을 꿨던 사람들이 수많은 비난과 돌팔매를 맞으면서도 그분의 곁을 떠나지 않은 것은 바로 그 가치, 그 꿈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들 친노신당에는 노무현이 없습니다.
노무현과 함께 꾼 꿈만 있습니다.
친노신당에는 노무현과 친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노무현과 같은 꿈을 꾼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만들 친노신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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