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2학년, 1학년 그리고 중딩 2학년 아들만 셋이다.
이 녀석들 크느라 성장통이 제법 심하게 나타나는 요즘이다.
큰 녀석은 재작년과 작년에 지 엄마하고 엄청난 갈등을 겪었는데 이제 진정이 되어 제법 얼굴표정이 맑아지고 밝아져서 나한테도 자기얘기를 끊임없이 한다.
둘째 녀석은 작년부터 서서히 성장통을 앓고 있다.
담배도 피우고 여자친구도 사귀고 그러면서 거짓말도 하고 결국엔 학교선도위원회에 두 번 넘겨졌다.
아직까지 크게 사고를 친 것은 아니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긴한데 끝까지 믿고 지지해주는 것밖엔 없다고 생각한다.
막내녀석은 이제 서서히 시작의 조짐이 보이긴하지만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난 아이들을 믿는다.
사춘기라 일컬어지는 시절을 나도 혹독하게 보냈기에 그들을 끝까지 믿고, 끊임없이 격려해주려한다.
결국 그들이 의지할 곳은 가정이고, 부모인 것을 알면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러냐고 따지기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때문에 아파하는지 들여다 볼 일이다.
엄마라고 하는 사람은 아이를 믿는다고 하면서 끊임없이 의심한다.
핸드폰을 뒤지고, 나름대로 소설을 쓰면서 아이를 닥달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따라서,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할 존재인데 내 자식이라고 맘대로 해선 안될 일이지 않은가?
내 자식이 온전한 인간으로 만들어지기까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은 내 욕심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길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들과 대화를 통해 답을 찾는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들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말하지 않으면서도 힘든 길을 묵묵히 살아주신 부모님의 모습때문이리라.
아들들아,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보람도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위하는 길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