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몸 던져 새만금 살릴 수 있다면” |
종교인들 끝물막이 열흘 앞두고 단식 투쟁 선포 “대법 판결 기대” |
송옥진 기자 , 2006-03-07 오후 4:48: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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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해창 갯벌에서 서울까지 305km를 온몸을 던져 땅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삼보일배로 걸어왔던 문규현 신부가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 주저 앉았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 집행정지대법원 판결이 16일로 예정된 가운데 새만금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는 7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을 비롯한 환경단체가 서울 열린시민광장에서 농성을 시작하고, 전북 중앙성당에서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5개 종단 지도자와 신도들이 새만금 살리기 단식기도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17일로 예정된 새만금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막기 위해 3월 한달을 국민과 함께하는 새만금 살리기 집중기간으로 선포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
종교인들은 단식농성 결의문을 통해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수십만 년에 걸쳐 형성된 갯벌을 사라지게 한다면 그 결과는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며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만은 일단 멈춰달라고 애원하며 호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새만금 방조제는 33km 중 2.7km만이 남겨져 있으며 16일 새만금 물막이 공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끝나는대로 17일부터 이 구간에 대한 최종 물막이 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새만금의 마지막 물길이 막히면 갯벌이 죽고 그 안의 생명들도 사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의뢰한 연구조사서도 새만금 사업중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04년 6월 환경부가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새만금 하구역 자연생태계 조사보고서’는 방조제 물막이 공사로 인해 환경파괴가 발생하므로 새만금사업을 중단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해양수산부가 조사연구기관에 의뢰한 2005년 2월 ‘새만금 해양환경보전대책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3차년도)’에서도 해양환경의 악화와 수질오염의 가능성으로 새만금 사업 강행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박홍수 농림부장관은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 최종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대법원 판결이 끝나는대로 나머지 2.7km 구간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1개당 3톤 규모의 돌망태 27만개와 3~6톤 규모의 암석 90만㎥ 등 15톤 덤프트럭 21만대 분을 투하할 예정으로 방조제 앞에 쌓아두고 있다. 이 구간의 물막이 공사 투입되는 예산만 2천20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다. |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농업기반공사가 내세우고 있는 농지조성, 경제성, 수질개선 등의 명분이 허구임을 만천하가 알고 있다. 1심법원에서 새만금 사업이 잘못되었다고 판결된바 있는데 고등법원에서 쌀개방이 되면 논농사가 되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기각했다. 대법원은 양심이 있다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호소했다. 전주에서 올라온 이강실 목사도 “새만금 사업은 전북을 떠나 우리나라, 전세계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전북지역의 표를 의식한 강현욱 전북도지사, 국회의원, 중앙정부까지 호남의 소외감을 이용, 정치적인 권력욕을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참여정부의 환경정책은 죽은 박정희 시대의 개발논리가 얼마나 뿌리깊게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통제받지 않은 정치논리로 강행되는 새만금에 대해 대법원은 원칙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도 “자연생태의 파괴는 사회생태의 파괴다. 새만금에서 조개를 캐고 먹고 일을 하며 함께 살아온 공동체의 파괴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국민회의는 7일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 작가들의 릴레이 기고와 철학자 김용옥교수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전주 중앙성당과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7일부터 매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촛볼모임을 진행하고 10일에는 새만금화해와 상생을 위한 2006인 선언을 광화문에서 진행한다. 14일에는 새만금 화해와 상생을 위한 범 국민대회를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개최하고 19일에는 공사 강행을 막기 위해 새만금 방조제 공사 현장에 집결한다는 계획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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