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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국치일'을 선언하는 촛불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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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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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7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스크린쿼터를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하는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영화인들과 시민단체들은 3월 7일을 우리 문화 주권을 미국에 내준 국치일로
선언했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아래 영화인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저지를 위해 각
분야별 대책위를 구성하여 범국민적 항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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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정지영(왼쪽)ㆍ안성기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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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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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을 내린 국무위원들은
제2의 매국행위를 반성하고 즉각 자진 사퇴"하고 "노무현은 국민들이 끌어내리기 전에 스스로 걸어나와 사태를 해명하고 쿼터 축소 시행령 개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영화인대책위는 지난 6일부터 매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1인시위와 촛불시위를
연계하는 집회를 하는 밤샘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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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할 뜻을 밝히는 강기갑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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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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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7시 열린 촛불집회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오늘은
문화국치일"이라며 "미국의 침략 전술요구를 하루아침에 받아 스크린쿼터를 축소하여 우리의 문화 영화를 빼앗아갔다, 한국영화 침탈의 폐해를 생각해
보라, 젊은이의 가치 중심을 흔들 폐해를 생각해 볼 때 가슴 절절이 절박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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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할 뜻을 밝히는 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 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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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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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식 전국농민총연맹 의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스크린쿼터를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다. 모두 함께 하면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것이다. WTO는 자본가 이윤을 확대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농민들과 영화인들이
집단이기주의로 나온 것 아니다. 모두 잘 살기 위해 나왔다. 지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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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투쟁할것을 다짐하는 조영각 한국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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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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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스크린쿼터뿐만 아니라 한미 FTA
자체가 문제"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가슴 아프다, 핸드폰과 자동차 팔기 위해 협상 진행하는 것 안타깝다, 농민·민중과
함께 문화주권·식량주권 지키기 위해 투쟁하겠다, 일부 영화인들의 밥그릇 싸움이 아닌 것 인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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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을 못치게하는 전투경찰과 대치중인 영화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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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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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를 마친 후 영화인들과 농민·시민들은 열린광장 밤샘농성장으로
이동했다. 농성장에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게 해 전날 밤을 비닐 막을 둘러친 채 밤을 새워야 했던 영화인대책위는 전투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천막을 세우고 천막 안에서 스크린쿼터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지지 발언을 하면서 경찰들과 2시간 이상을 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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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당한 분노를 말하고 있는 배우 최민식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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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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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안에서 영화배우 최민식씨는 "'아침이슬'을 부르는 노무현 보고
대통령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이른 새벽에 세번째로 투표했다"며 "배은망덕도 유분수다,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식량주권과
문화주권을 미국에 팔아먹었다"며 "국민의 한사람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한미 FTA 협상의
걸림돌 되는 영화인들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 영화인의 한사람으로 국민의 한사람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FTA를 저지하고 스크린쿼터를 원위치로 돌려놓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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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경찰에 가로막혀 천막에 들어오지 못한 채 투쟁발언을 하는 배우 정진영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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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순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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