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누구의
땅이며
우리는 어느 나라의
국민인가?
평택, 팽성, 그리고 대추리..짓밟힌 땅과 울부짖는 사람들이 서로 헤어짐을 끝내
눈물을 뿌리며 강요당했습니다.
대한민국에 평범하거나, 혹은 힘없거나 파워엘리트가 아닌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렇게 늘 자신의 선택과 관계없는 이별을 일상사로 받아들이면서 눈물의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인간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무수한 생태를 짓밟으며 파괴하는 사람들에겐 늘
국익이라는 이름의 국민과는 전혀 상관없는 핑계로 쫒겨날 것을 강요하고, 굴종할 것을 주문 받습니다. 그 강요와 주문에 대한 반대의
외침에 늘 폭력으로 대답하고, 추방으로 대응합니다.
오늘 무려 1 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해서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더 많은 돈을 뜯어내기 위한 술책이다. 뒤에는 붉은무리가
도사리고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잘했다고 칭찬하겠지만 그것은 또다른 사람들에겐 비수가 되는
것입니다. 아주 사납고 무참한 비수가 되는 겁니다.
반드시 미군의 주둔지를 위해서 내 국민을 몰아낼 필요가
있을까요?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이 땅에 머무는 미국을 위해서 자국민의 어떤 목소리도
듣지 않겠다면 그들은 어느나라의 정부인가요? 미국의 지방자치단체? 아메리카합중국 한반도州?
미국을 위해서 우리가 부담하는 것은 비단 물질이라는 이름의 돈과
현물만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내나라 국민의 원통한 눈물과 피가 서려있는 것입니다.
빼앗길 들판에는 사람만 살아갑니까? 무수한 생령들이 사람이란 모습으로, 짐승이란
모습으로, 땅과 물과 하늘이란 이름으로 수 만년을 지내온 곳입니다. 그곳에 미국을 위한 군사기지를 만들기 위해 그 모든 생명들을 무참하게 짓밟는
것은 국가라는 이름이 저지른 반역이고 매국이며, 학살이 아닐까요?
현정부는 항상 자주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 말을 믿은 적이 없지만 그래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고 역사를 알고 민족을 걱정하는 사람들 이라면 내나라 국민을 내몰고 미국을 위한 군사기지를 만드는데 이토록 가혹하게 학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살고싶어 할 뿐입니다. 대대로 이어온 땅을 지키고 부대끼며 사람냄새 맡으며
살아가기를 소망한 죄밖에 없습니다.
백번을 양보하고 천번을 수긍한들 애타게 반대하는 국민들을 내몰고 외국군대를 위해서
거대한 파괴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면 국가는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지요?
어떤 이들은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에 대응해서 미군이 우리나라를 지켜준다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정도의 성의는 보여야 한다고 우겨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보다 군사력이 열세랍니다. 북한이 우리보다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미국은 이땅에 우리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애써 부정합니다, 그것이
자신들이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이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존재의 증거이기 때문인가요?
전원 사법처리 한다지요. 이땅에서 자국민을 살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외국군대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들이 자국민에게는 이토록 억센 폭력을 휘두릅니다, 어느 나라에 이토록 외국군대가 자국민보다 소중한 나라가
있나요?
오늘 대한민국정부는 자주를 포기하고 미국의 지방정부를 자인한 날입니다. 나는 동의한
적이 없는데,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어느새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라 미국의 변방에 있는 작은 지방정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것에 동의하거나 묵인한 적이 없는데도 말입니다.
아...기분 무쟈게 나쁜 날이다. 욕지거리라도 한번 신나게 하고싶다. 그러다 들키면
연방정부를 모독했다고 난리가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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