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내나라!

최근의 북한소식

색즉시공 2005. 8. 4. 11:05
 

 ■ 조, 중 국경소식


1. 국경 수비대의 탈영 문제

 중국으로 탈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병들의 탈영 사건 처벌은 대체로 경미한 편이다. 욕설과 꾸지람을 듣는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상관의 욕설 때문에 탈영하는 사례들이 생겨서 좋은 말로 타이르도록 하고 있다.

 중국으로 탈영하는 병사들도 있다. 이들은 정치적인 불만에서라기보다는 상관과의 불화 때문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입대를 하면 나이 어린 고참 아래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고참으로부터 참기 힘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그를 폭행한 뒤 중국으로 탈영한다.

 이외에도 중국 쪽과 밀거래를 하다 발각된 병사들이 처벌이 두려워 탈영을 감행하기도 한다. 요즘은 감정제대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주. 군대에서 근무하던 중, 병에 걸리거나 영양실조가 오면 집에서 치료를 하라고 제대를 시킨다. 고난의 행군 시기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급속히 증가하여 감정제대자들이 많았었다). 군대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 입대 희망자가 줄어들자 감정제대자들을 가능한 만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2. 국경변에서 팔리는 한국 상품

 함경북도 두만강 국경변 시장에는 한국 드라마 CD, 녹음기, 녹화기(비디오), 옷, 신발, 시계 등과 같은 한국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에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 영상물이 담긴 CD를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얼마 전까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흥행했던 프로그램으로 <올인>, <완전한 사랑>, <조폭 마누라>, <투 캅스>, <야인시대>, <장군의 아들> 등이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뽀뽀뽀 유치원>의 주제곡이 북한의 혁명적인 노래들보다 아동들의 정서에 맞고 현실감이 있다고 좋아한다.

 한국 영상물이 담긴 CD는 한 장에 600원 정도에 팔린다. 그러나 입수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그냥 넘겨주면 넘겨주지 팔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 영상물을 보다 적발되면 처벌을 받으므로 비밀리에 보기 때문이다. 한국 영상물을 보는 사람들은 아직까지 권력층이나 부유층이 많다.

 한국 영상물을 접한 주민들의 평가는 좋다. 북한의 방송매체나 영상물보다 자연스럽고 꾸밈이 없고 진실하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북한 사회와 남한 사회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 국경변 식량사정


1. 함경북도 지역 7~8월 물가동향(단위 : 북한 원)

품 목

단 위

회 령

온 성

06/15

07/01

07/01

kg

1,080

1,100

900-1,000

옥수수

kg

400

480

500

콩기름

kg

2,500

-

2,300

인민폐

위안

330

360

-


2. 세투리에 옥수수 가루 섞어 끼니 해결

 온성군 산성농장 4작업반의 한 농장원에 따르면, 이 곳 농민들의 식량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밭에서 자라는 "세투리"(함경북도 사투리, 함경남도에서는 세투레. 민들레, 씀바귀의 일종)에 옥수수 가루를 약간 섞어 끼니를 떼우고 있는 실정이다. 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햇곡식이 나오기 이전까지 농민들의 끼니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 식량 구입 방법

 돈이 있는 집들은 가을 수확기에 식량가격이 내려갈 때 대량으로 식량을 구입한다. 쌀이 1,000원대까지 올라가더라도 가을 수확기에는 절반 가격인 400-450원으로(황해도는 300-400원)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 다량구입을 하는 것이다.


 집의 내벽에 쇠창살로 일종의 비밀창고를 만들어놓고 그 안에 저장을 해둔다. 집을 통과해야만 문을 열 수가 있고, 밖에서 보기에는 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위장해둔다. 옥수수와 쌀을 6 대 4, 7대 3의 비율로 구입하는 집들이 많다.

 이렇게 저장한 식량을 자체적으로 소비하기도 하지만 다음 해 6-8월 식량가격이 오를 때 판매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두 배 이상의 가격을 받게 되는데, 이 판매금으로 그 해 가을 수확기에 다시 식량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 값이 올라가는 7월 달에 100kg을 판매한 돈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200kg 가량을 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돈의 여유가 있는 집들은 이런 식으로 식량 공급을 조절한다.

4. 청진시 부윤구역 주민의 끼니 사정

 청진시에서 극빈층이 많은 곳이 부윤구역과 라남구역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부윤구역은 땅이 척박하고 돌이 많아 소토지를 일구기가 어렵다. 살림살이도 변변하지 못하다. 이불 한 채, 베개 한 개 제대로 구비한 집을 찾기가 어렵다. 살림도구를 식량과 바꾼 지 이미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윤 구역 주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주식으로 감자와 산나물을 먹는다. 무산군 마양리라는 곳이 감자가 많이 나는데, 이 곳에 가서 감자를 가져온다. 거리는 약 40리 가량 되는 곳으로 아침에 떠나 저녁에 돌아올 수 있다.





■ 주민들의 경제활동


1. '가내 편의 옷 수리' 상점

 2002년도 7·1 조치 이전에는 편의 협동 재봉작업반에서 옷 수선을 했다. 재봉반에는 4시간 감정대상자들 7-8명 가량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 4시간 감정대상자란?

 경로동자. 일반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8시간 기준으로 했을 때, 신체 허약자, 장애인 또는 질병보유자들은 그 절반인 4시간 노동을 한다고 해서 4시간 감정대상자들이라고 한다. 2004년 상반기부터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났다.

 재봉반 노동자들은 재봉틀을 두고 함께 모여서 작업을 했는데, 7·1 경제조치 이후 일감이 줄어들면서 각자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개별적으로 가내 수작업을 한 뒤 수입금을 기업소에 바치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기업소에 바치는 수입금은 2002년 당시 600원이었는데, 2004년도에는 그 두 배인 1,200원으로 올랐다.

 개별적으로 집에서 재봉 일을 하는 사람들은 ‘가내 편의 옷수리’라는 간판을 달고 한다. 결혼 예복, 환갑 잔치 의복으로 양복을 맡기는 경우가 많으며 가끔 한복 수선도 일감으로 들어온다.

 양복 한 벌 수선하는데 900원이다. 7?1 조치 이전에는 300원이었다. 3-4일만에 한 벌씩 일감이 들어오면 잘 들어온다고 하는데, 그렇게 한 달에 10벌을 한다고 하더라도 9,000원을 벌기가 빠듯하다. 쌀값이 1kg에 1,000원대까지 올라 옷 수선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는 쌀밥 대신 옥수수밥을 근근이 먹게 된다. 게다가 한 달에 10벌 정도의 일감도 들어오기 어려워서 가내 옷 수선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2. 밀주 판매

 개인이 술을 빚어 파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수요가 끊이지 않아 어느 지역에서나 밀주가 성행한다.

 전형적인 산골인 평안남도 신양군은 물이 좋기로 유명해서 인근 지역에서 술도 으뜸으로 친다. 이 곳에서는 도토리술을 빚어 판다. 도토리는 주로 한여름에 채취한다. 소토지 농사를 짓는다 하더라도 8월에는 시간이 있어 주로 이 시기에 채취해 말려 보통 겨울까지 보관한다.


 하루에 보통 30-40kg 가량의 도토리를 줍게 되는데 300kg 정도의 도토리를 모았을 때 절구통에 찧어 알맹이만 남기면 약 200-240kg 정도가 남는다. 이것을 푹 삶아서 ‘암뿔’(주. 앰플ampoule의 일본식 발음. 약품포장용 용기)에 들어있는 발효시키는 약을 넣고 버무려 48시간 가량 놔둔다.

 이것을 다시 통에 담아 담요를 씌워 10일 정도 두면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가라앉는다. 이것을 가마에 넣어 끓이면 더운 김과 차가운 김이 섞여 나오는데 이것이 술이 된다. 술이 잘 나올 때는 약 35도 농도로 나온다. 여기에 물을 타서 농도를 24-25도 정도로 조정한다.

 농한기인 겨울에 주로 술을 뽑지만 이 때는 판매가격이 높지 않다. 공급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반면 수확기로 한창 바쁜 가을철에 술을 판매할 때는 좀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농사짓는 사람들이 술까지 뽑을 여력이 없어 밀주 생산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탓이다.

 현금을 받기도 하지만 옥수수로 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 옥수수가 쌀 때 옥수수를 많이 받아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비싸질 때 팔면 이득이기 때문이다.

 신양군에서 술 한 병의 용량은 450g으로 계산하는데 술 10리터는 약 20병 가량 된다. 술을 사러오는 사람들은 병으로 사가기도 하지만 리터 단위로 사기도 한다. 겨울에는 술 한 병에 옥수수 0.6kg을 받지만, 가을에는 옥수수 1kg을 받는다.

 함경북도 온성군에서는 옥수수로 술을 빚는다. 옥수수를 10kg 정도 가루 내어 빚으면 술이 약 13-14리터 정도 나온다. 수요자가 많은 가을 수확철에는 술 1병에 옥수수 1.2kg을 받고 판매한다. 공급자가 많아지는 겨울에는 술 1병당 옥수수 0.8kg을 받는다.

 술을 다른 지역에 넘겨 팔기 위해서는 새벽 3-4시에 집을 나서야 한다. 오전 8시쯤에는 보안원들이 검문을 나와 걸리면 회수를 당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서두르는 것이다.

3. 개구리 기름 밀매

 개구리 기름이 노화를 방지하고 정력제 효과 및 만년장수에 효능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매우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이에 북한에서 개구리 기름을 중국에 넘기는 밀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늦가을 첫 서리가 내리면 개구리가 겨울잠에 들어간다. 개구리는 동면 기간 동안 유낭에 저장된 기름을 분해해서 생명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 기름을 채취해서 넘긴다. 개구리 포획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나 단가가 높아 근절되지는 못하고 있다.

 개구리 기름이 중국에서 거래되기까지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1단계로 개구리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개구리 한 마리당 북한 돈 300원을 받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개구리를 잡아 말린다. 특히 아이들은 개구리철이 되면 학교를 가지 않고 개구리 잡는 데 열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포획된 개구리들을 넘겨받고, 이것을 받아 중국에 나가는 단계, 그리고 최종적으로 중국 상인에게 넘겨주는 단계가 있다.

 기름 1kg을 얻으려면 개구리를 약 500마리 가량 잡아야 한다고 한다. 양강도나 함경남도 홍원 등지에서 많이 하는데, 개구리 기름을 팔다 걸릴 경우 징역 2년 이상 엄격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조심하는 편이다.

 개구리 기름은 배 쪽에 있는데 개구리를 말린 뒤 물에 살짝 불려 뜯어낸다. 물에 잘 불리지 못하면 부서지기도 한다. 개구리 알과 기름을 분리하는 것도 중요한 작업이다. 기름은 고체 상태인데 양이 워낙 적다보니 여기에 수분을 주어 무게를 불린다.

 개구리 한 마리당 300-350원에 사서 기름 1kg를 만들면 약 15-18만원이 드는데, 이것을 중국에 넘기면 넘길 때 중국 돈 1,500위안(주. 북한 돈 약 45만원, 인민폐 300대 계산)을 받는다. 약 세 배의 이윤이 남게 된다. 국경을 넘어가서 중국의 상인에게 넘겨질 때는 약 2,000위안(주. 북한 돈 60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은 이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된다.


 ■ 농사 및 가축사육


1. 함경북도 온성 지역 농장 비료 배포

 지난 5월 24일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한국 JTS(국제기아·질병·문맹퇴치 민간기구)에서 함경북도 온성군에 보낸 비료 720톤이 온성읍농장, 고성농장, 강안리농장 등을 비롯한 온성 군의 각 협동농장에 배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강안리 농장의 한 농장원은 7월초까지 세 번에 걸쳐 비료가 분배되었다고 전하면서 올 농사 작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참고로, 한국JTS에서는 온성군 논 1,980정보(5,400,000평)에 요소비료 450톤, 복합비료 270톤 총 720톤(20피트 컨테이너 43개 분량)의 비료를 지원하였다.

2. 황해북도 사리원 농장

 황해북도 사리원시 봉산리 봉산농장에서는 농장원의 출근률이 전체 농장원의 약 60%에 불과하다. 장사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장사에 나선 농장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가에 수매양곡으로 바치는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55.5%이다. 농장의 탁아 유치원, 외래자 합숙소 식량으로 10%, 군대 돼지 지원비로 5% 정도 나가면, 나머지로 분조단위에서 트랙터 등 농기계 기름, 농촌 지원자 부식물 등을 해결한다.



■ 병원 소식


 49호 보양소(병원)는 남한의 정신병원과 같다. 각 도, 시, 군 소재지마다 한 곳씩 있다. 진료와 검진은 도단위 병원에서 주로 한다. 군 단위의 49호 보양소는 일종의 정신질병환자 관리소라 볼 수 있다. 도 단위의 49호 보양소에서 검진을 해서 일정기간 치료한 뒤 군 단위의 보양소로 환자를 내려 보낸다.

 군 보양소는 치료보다 관리에 중점을 둔다. 도 보양소에서 회복불능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소속행정단위 보양소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시, 군 보양소에 입원하려면 도 보양소의 치료 병력서가 있어야 한다.

 치료방법이란 특별히 없고, 취침 30분전에 한 번 약물을 투약하는 것이 전부이다. 약물의 종류가 극히 제한되어 있고, 동일한 약을 장기 투여하다보니 약물중독에 걸리는 환자들이 전체 환자의 약 30% 이상을 차지한다. 양약의 약물 치료 효과가 없어서 침, 뜸과 같은 한방 치료를 병행하지만, 효과는 여의치 않은 편이다.

 약제사들은 도라지, 두충, 대황, 율무, 결명자 등을 직접 가꾼다. 환자들이 정신질병 증세 외에도 심장, 폐, 장 질환 등을 같이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먹을 것과 먹지 못할 것을 구분하지 못한 환자들이 모래나 흙을 집어먹어 장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해당 시, 군에 등록된 환자들 중 중환자들은 보양소에 입원한다. 증세가 매우 심한 환자들은 77호 보양소로 보낸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정신질환자 사망자와 발병자가 급증하였다. 평안남도 숙천군 보양소에서는 1981년 환자가 약 270명이었으나, 1996년에서 1999년까지 약 50여 명이 사망하였다.

 이 시기에 여성 질환자들이 급증하였는데, 특히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굶은 산모들이 많았다. 여성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이런 여성들이었다. 식량난 이후 환자들의 공격성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약물이 없기 때문에 병이 더 악화된 사례도 많다.

 환자들에게 배급되는 식량은 하루 600g이 정량이나 식량난 이후 450~500g으로 감소되었다. 식량으로 외국에서 지원된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를 준다. 때로 환자들과 직원들이 산나물을 뜯어 먹기도 한다.



■ 가정용 에너지 사정


1. 전기를 대신하는 자동차 건전지

 잘 사는 집에서는 상시적인 전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하여 개인 집에 자동차 건전지를 여러 개 두고 쓴다. 전깃불, 취사는 물론이고 TV와 비디오 시청도 자동차 건전지를 이용한다. 건전지 한 개면 대략 일주일 가량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건전지는 중국 왕래자들에게서 구입한다.

2. 취사에 이용되는 중국 액화 가스통

 회령이나 온성의 부유한 가정에서는 중국에서 액화 가스를 가져와 취사용으로 사용한다. 온성에서는 남양 세관까지 가스통을 가져가서 세관원들에게 돈을 주고 중국 쪽으로 내보낸다. 세관원과 연계된 중국 쪽 무역업자들은 50위안을 받고 가스를 채워 돌려준다.

3.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식사 시간

 국경변은 하루 10-12시간 가량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아침과 저녁 식사 시간대에는 정전을 한다. 식사시간에 정전을 하는 이유는 가정용 전력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탄광, 철도부문 등에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원활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오후 4시에 전기가 들어오면 4시에 저녁밥을 먹고 새벽 4시에 전기가 들어오면 새벽 4시에 아침밥을 먹는다. 전기밥솥이 있는 집은 그리 많지 않다. 일반 가정에서는 시장에서 열선을 구입해서 동심원 모양으로 감은 다음에 그 위에 냄비 등을 올려서 데워 먹는다.



■ 인권 소식


1. 함경북도 은덕군 구류장 소식

 함경북도 은덕군의 안전부 구류장(주. 판결을 받기 전까지 구금되는 장소)은 5개의 방이 있다. 남자용 1칸, 여자용 4칸으로 여성 수감자가 더 많다. 평균 상시적으로 30~60명 정도가 수감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안전원이 감시를 하지만, 반장을 따로 둔다.

 배급은 옥수수 이삭 말린 것을 기계에 갈아 가루를 내어 가마니에 쪄서 준다. 분량은 꽁꽁 눌러서 한 숟가락 정도이다. 무 잎사귀가 뜬 소금국을 약 0.2리터 준다. 하루 세 번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에 식사를 한다.

 구류장에서의 일과는 새벽 5시 30분 기상해서 밤 10시 취침한다. 이 안에서 수감자들간에 구타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구류장에 오래 있는 사람들이 감시자가 없는 틈을 타 다른 수감자들의 옷, 밥 등을 빼앗기도 한다. 수감자 10명 중 7명은 하루에 한 끼 이상을 이 사람들에게 바친다.

 구류장에 구금되는 사람들 중에는 생계형 범죄자들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밭의 강냉이를 도둑질하거나 탈곡장의 옥수수를 훔치다가 적발되는 사례들이 그것이다. 어느 작업반장은 옥수수를 빼돌리다가 잡혀 들어오기도 했다.

 이 외에 폭행사건과 살인사건도 많다. 돈을 빌려준 뒤 갚지 못하는 채무자와 그 가족들을 폭행하여 들어온 사례가 있다. 어떤 남성은 자신의 65세된 숙부를 폭행 치사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숙부가 게걸병(주. 아무 것이나 주워 먹는 일종의 걸식병)에 걸려 계속 먹을 것을 달라고 해서 발로 찼는데 갈비뼈가 끊어져서 간을 찔러 사망한 것이다.

 다른 한 남성은 아내가 처갓집에 강냉이를 갖다 주었다는 이유로 아내를 비롯하여 장인장모, 그리고 자신의 딸을 살해하기도 하였다



■ 주민들의 사회 인식


1. 부유층과 권력층의 공생 관계

 마땅한 생계 수단이 없이 풍족한 생활을 하면 ‘사회주의 체제 내에서 수입 대 지출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검열의 대상이 되기 쉽다. 그래서 부유한 사람들은 권력층과 긴밀한 연계를 유지한다.

 당 간부들이나 권력 기관 종사자들에게 상시적으로 재정 및 물질적인 후원을 한다. 가령 사법 기관에 연구실을 만든다고 할 때 재정을 대기도 하고,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키우는 온실을 짓는다고 하면 후원금을 쾌척하기도 한다. 이렇게 재정적인 후원을 하게 되면 감사장을 받기도 한다.

 만약 사법기관에서 검열을 하더라도 감사장을 받은 대상을 엄격하게 검열하기는 어렵다. 이런 식으로 돈과 권력이 공생하는 일이 흔해졌다.

2. 부유층과 새로운 고용 관계

 일부 부유한 남자들은 집안에 가정부를 두기도 한다. 돈은 많지만 사별 또는 이혼해서 혼자 사는 남성들이 가정부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기사를 비공식적으로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가용을 구입해서 운전 및 차량 관리, 수리 등을 운전수에게 위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