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도 학교 결석
시나 도의 비서, 지배인, 국장 등 이른바 지방 당 간부, 기업소 간부, 각종 근로단체의 모범일꾼들은 1년에 일정 기간동안 당 학교에서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기간은 예전 6개월에서 현재 1개월로 줄어들었으나 당의 지시에 따라 3개월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교육을 받는 기간 동안에 결석하는 간부들도 일부 존재한다.
결석 사유는 식량을 구하러 다녀야 한다고 흔히 보고한다. 실제 식량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학습 받기 싫어서인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무작정 빠지는 것은 아니다. 한 학급에서 결석자가 많다싶으면 자기들끼리 결석 날짜나 시간대를 조정하기도 한다. 대략 오전 시간에 3-4명이 결석하고, 오후에는 2/3 이상이 빠지기도 한다(한 학급당 정원은 25-30명 선이다).
수업은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세 강의를 하는데 90분 강의한 뒤 15분 휴식한다. 오후 3시 45분부터는 참가희망자에 한해서 보충수업을 한다. 교과 내용은 주로 당의 새로운 방침에 대한 해설, 사회분배원칙에 대한 내용, 새 경제관리개선조치에 대한 강연 등이 많다.
수업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1995년 이전 만해도 수업 참가 열의와 집중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이제는 마지못해 참석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또 예전에는 중앙당 방침에 대해 아무런 이견을 내지 않았으나 이제는 본인들의 의견을 내놓는 추세이다.
전에는 당의 방침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말( 3) 반동’으로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사나 다른 학생들도 당에 대한 불평 섞인 말을 듣는다 하더라도 대체로 흘려듣거나 눈을 감는 분위기이다.
"담당 주재원 안 오면 못 돌아가"
함경북도 청진 도 집결소에는 국경을 넘었다가 잡혀들어 온 도강자들만 모인다. 이 곳에는 상시적으로 약 1,500여명의 인원이 모여 있다. 이들은 출신 지역의 담당 주재원이 데리러 오기 전까지 이 곳에 대기상태로 지내게 된다. 청진이나 회령 등 비교적 가까운 지역 사람들은 대체로 6개월 이내에 나오게 된다.
그러나 평안도, 황해도 등 먼 거리 지역 출신자들은 1년 가까이 지내도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평안도, 황해도 등에서는 도강자 인원수도 적고 교통사정도 열악하여 담당 주재원들이 연락을 받고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수감자들은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대부분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 때로는 체력이 점점 떨어져 사망하는 사람도 발생한다. 이렇듯 함경북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평안도, 황해도, 강원도 등-사람들은 국경을 넘는 일 자체도 힘들지만, 잡혀서 돌아올 경우 더 열악한 조건에 처하게 된다.
졸면서 하는 오락회
청진 도집결소 수감자들이 외부에 있는 부업지로 나가서 일을 할 경우가 많다. 수감자들은 배정받은 지역에 가서 각종 노동을 하며 지낸다. 경성 승암 부업지, 경성 흥마 부업지 등에 나가 농사를 짓거나 부령 장흥 발전소, 어랑 발전소에 나가 시멘트 만들어 나르는 등의 건설 관련 일을 한다.
사람들은 먹을 게 충분하지 않고, 고된 일을 하다보니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몹시 피로한 상황에서도 저녁 시간에는 오락회에 무조건 참여해야 한다.
어스름이 깔리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디젤유 병에 등불을 켠 상태에서 약 60여명의 수감자들이 빙 둘러앉아 노래와 춤을 차례로 돌아가면서 한다. 사람들은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꾸벅 꾸벅 졸다가 차례가 되면 일어나 노래를 부르게 된다. 담당 보안원은 누가 조는지 안 조는지 보기 위해 갑자기 손전등을 얼굴에 비추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보안원조차 꾸벅 꾸벅 졸기 일쑤이다.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하는 도집결소 부업지에서의 오락회는 이렇듯 졸음 속에 밤이 이슥해진 다음에야 끝나기 마련이다.
무단결근자, 결근일수만큼 단련대 생활
함경북도 청진시 라남구역에 위치한 라남 노동단련대에는 무단결근자, 폭행범, 불법 월경자(도강자)등이 약 50명 가량 수감되어 있다. 성별 비율을 보면 남성이 약 30명, 여성이 20명 가량 된다. 무단결근자는 무단결근 1개월이면 1개월, 6개월이면 6개월간 기일을 채워야 한다.
노동단련대 안에서 식사는 한 끼니에 150g, 하루 세 끼니 450g 정도를 준다. 원래는 한 끼니에 100g이지만 힘든 노동을 감안해 경리지도원이 배려차원에서 조금씩 더 주는 것이다. 식사는 수감자 전원에게서 일인당 옥수수 30kg씩을 거두어들인 것으로 충당한다.
이들은 주로 수도관 보수공사, 외화벌이 사업소와 같은 기관 건물 건축, 주택 건설 등에 일꾼으로 동원된다. 그런데 수감자 50명 중 20명 정도는 뇌물을 주고 나오거나 식당 일과 같이 더 쉬운 일에 배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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