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

고추모종키우기[펌]

색즉시공 2007. 2. 21. 09:22

우리동네에서 고추 심는 때는 5월 10일 전후입니다.

그래서 씨앗을 뿌리는 때는 2월 10일 전후가 됩니다.

아주 심기 전에 석달을 키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씨앗을 뿌려서 싹을 키우고, 이걸 한 번 옮겨 심어서,

두 달 정도 자라면 아주심기를 합니다.

 고추를 키우는 집은 다들 집에서 모를 키우는데요, 보통은 다음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모판에 흙 담아 놓고, 씨앗을 손으로 술술 뿌려서 핀?V 같은 걸로 펼쳐주는데요,

고추씨앗이 뭉치게 마련입니다.

어떤 데는 배게 뿌려지고, 어떤 데는 성글게 뿌려집니다.

너무 딱 붙어서 자라면 약합니다. 좋지 않지요.

어떻게든 고르게 뿌려져야 골고루 잘 자랍니다.

대수아저씨는 다음과 같이 길러냅니다.

 

 

  

싹이 고르고 일정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대체 고추씨를 어떻게 뿌리셨길래 이렇게 고르게 잘 나왔을까?'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다 방법이 있어요." 하셨지요.

작년에 이 커다란 차이를 보고, 올해는 꼭 하시는 걸 보리라 마음 먹었지요.

 

어떻게 하시느냐?

짜잔~!

 

 

 

손수 제작하신 파종용 판지입니다.

모판 밑바닥을 잘 오려서 재활용하신 건데요,

드릴로 일정한 간격을 맞춰 구멍을 뚫고, 알루미늄 테이프를 붙여서 완성한 것입니다.

눈을 틔우느라 고추씨가 젖어 있는데,

일단 재를 뿌려서 물기가 없게 만듭니다.

그 씨앗을 구멍에 하나하나 넣어 줍니다.

넣어주고 나서 판지를 들어 올리면

짠!

 


이렇게 하면 한 판에 정확히 645개의 씨앗이 떨어집니다.

모판 갯수만 보면, 모가 몇 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 놀랍지 않은가요?

저는 같이 농사짓는 입장에서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런데요...이렇게 씨앗을 뿌리고 위에 흙을 덮어줘야 하는데요,

이걸 또 가지런히 뿌려놓은 씨앗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덮어줘야 한단 말이죠...

어떻게 해야 씨앗이 안 흐트러지고 가지런히 그대로 있을까...

또 짜잔~!

 

 

바로 이겁니다.

고기 궈먹을 때 쓰는 석쇠를 잘라서 대고,

마구 덮어주면 씨앗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지요^^

아저씨가 하나하나 연구해서 개발하신 거라고 합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출처 : 다음 까페 오두막마을

 

'주말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래재배법  (0) 2007.03.09
호밀씨앗을 뿌렸습니다.  (0) 2007.03.03
가을 배추와 무우 등(2)  (0) 2006.10.19
가을배추와 무우 등  (0) 2006.10.19
텃밭농사 재배력  (0) 200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