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장단
판소리 장단 가운데 가장 느린 것이다. 다시 ‘늦은 진양’, ‘진양’, ‘잦은 진양’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잦은
진양’은 ‘세마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세마치 장단은 박유전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특한 것이다. ‘진양’이란 말의 뜻이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진’을 ‘긴’의 사투리로 보고 ‘양’을 ‘소리’라는 뜻으로 보면, ‘긴 소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양은 3분박 느린
6박자(8분의 18박자)인데, 이 6박자를 한 각이라고 부른다. 진양 소리가 3각에서 6각을 주기로 하여 맺히고 풀리므로, 북 가락도 소리에
따라 3각에서 6각을 주기로 하여 변주된다. 흔히 4각을 주기로 하여 변주한다고 하여 4각 24박자를 한 장단으로 꼽기도 한다. 미는 각에서는
제 5박과 제 8박에서 채로 통의 앞을 각각 한 번씩 때리며, 다는 각에서는 제 5박과 제 6박에서 통의 옆모서리를 굴려 치며, 맺는 각에서는
제 5박에서만 채로 통의 꼭대기를 세게 치며 제 6박은 거른다. 푸는 각에서는 제 5박, 제 6박에서 왼손바닥으로 왼편 가죽을 굴려 친다. 진양
장단은 사설의 극적인 상황이 느슨하고 서정적인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판소리 장단 가운데서 진양 다음으로 느린 것인데, 그 빠르기에 따라 다시 ‘늦은 중몰이’, ‘중몰이’, ‘잦은
중몰이’로 가르기도 한다. ‘중몰이’라는 말은 ‘중간 빠르기로 몰아가는 장단’의 뜻으로 풀이된다. 중몰이는 2분박 보통 빠르기 12박자(4분의
12박자)인데, 소리를 맺는 장단에서는 제 9박을 세게 치며, 다른 장단에서는 약하게 치거나 치지 않는다. 사설의 극적인 상황이 어떤 사연을
담담히 서술하는 대목이거나, 진양 장단과 마찬가지로 서정적인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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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몰이와 박이 거의 비슷한데, 중몰이보다 더 빠른 장단이다. 매우 빠른 12박자이나, 이것을 넷으로 나누어 꼽기
때문에 3분박 좀 느린 4박자(8분의 12박자)로 친다. 그 빠르기에 따라 '늦은 중중몰이', '중중몰이', '잦은 중중몰이'로 나누기도 한다.
소리를 맺는 장단에서는 4박자 중의 제 3박의 제 2부박에서 통을 세게 치고, 그렇지 않은 장단에서는 통을 치지 않거나 약하게 친다. 사설의
극적인 상황이 춤추는 대목, 활보하는 대목, 통곡하는 대목일 때에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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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잦게, 곧 빠르게 소리를 몰아가는 빠른 장단이다. 3분박 빠른 4박자(8분의 12박자)인데, 소리를 맺는
장단에서 제 3박의 제 2부박에 채로 북통을 세게 치며, 그렇지 않은 장단에서는 치지 않거나 굴려 친다. ‘늦은 잦은몰이’와 ‘잦은몰이’로 가를
수 있는데, 늦은 잦은몰이는 사설에서 어떤 일이 차례로 벌어지거나 여러 가지 사건을 늘어놓는 대목에서 흔히 쓰이며, 잦은몰이는 격동하는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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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에서 가장 빠른 장단이다. 휘몰이도, 말 그대로, 휘몰아가는 장단으로 풀이할 수 있다. 2분박 매우 빠른
4박자(4분의 4박자)인데, 소리를 맺는 장단에서 제 3박의 부박에 채로 북통을 세게 치며, 그렇지 않은 장단에서는 흔히 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매우 바쁘게 벌어지는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휘몰이 <심청가> 심 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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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거리는 박자로, 판소리의 다른 장단은 박이 일정한 느낌을 주지만, 엇몰이는 박이 길고 짧아 절름거리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좀 색다른 장단이라고 할 수 있다. 매우 빠른 10박자(8분의 10박자)인데, 소리를 맺는 장단의 제 8박에서는 북채로 북통을 세게
치며, 그렇지 않은 장단에서는 치지 않거나 가만히 친다. 신비한 인물이 나오는 대목에서 흔히 쓰인다.

엇몰이 <심청가> 몽은사 화주승이 물에 빠진 심 봉사를
구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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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에서 매우 드물게 쓰이는 장단이다. 중몰이의 절반 길이인데, 그런 점으로 보아, 말의 뜻이 ‘중몰이의 절반되는
엇나간 장단’이라고 보인다. 2분박 보통 빠르기 6박자(4분의 6박자)인데, 소리를 맺는 장단의 제 5박에서 채로 북통을 세게 치며, 그렇지
않은 장단에서는 작게 친다. 판소리의 맨 끝부분인 뒤풀이에 흔히 쓰인다.

엇중몰이 <춘향가> 뒤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