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좋아하세요?

판소리전승 계보도

색즉시공 2006. 2. 28. 21:37

판소리의 전승계보도

 


한 애순의 <심청가>는 전형적인 서편제의 것으로서, 헌종 때의 명창인 박 유전에서 비롯되어 그의 제자이며 철종 때의 명창인 이 날치, 고종 때의 명창인 김 채만, 박 동실을 차례로 거쳐 전해진 것이다.
박 유전, 이 날치, 김 채만이 모두 정교한 기교에 뛰어났던 만큼, 한 애순의 <심청가>는 전승되고 있는 다른 바디와는 비교가 안 되게 부침새시김새가 정교하다.
지금 전승되고 있는 <심청가> 가운데서, 정 권진이 부르는 정응민제의 것과 한 애순이 부르는 김채만제의 것이 가장 비슷한 까닭은, 도표에서 보이듯이, 둘 다 박 유전의 <심청가>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순조 때의 명창인 송 흥록을 이 소리제의 우두머리로 꼽는다.
송 흥록의 소리는 동생인 송 광록과 박 만순에게 전해졌고, 송 광록의 소리는 철종 때의 명창인 그의 아들 송 우룡에게, 송 우룡의 소리는 고종 때의 명창인 송 만갑에게 전해졌다.
송 만갑의 제자로는 장 판개, 박 봉래, 박 중근, 김 정문 같은 많은 명창이 있었다.
박 봉술은 주로 맏형인 박 봉래에게서 소리를 배웠으므로 그의 <수궁가>도 박 봉래와 같은 전승 계보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봉술이 이어받은 <흥보가>는 동편제의 것이다. 동편제 판소리는 송 흥록 계통과 김 세종 계통과 정 춘풍 계통의 소리가 주류를 이루었는데, 김 세종 계통과 정 춘풍 계통의 것은 전승이 끊어졌다. 송 흥록의 소리는 그의 아우 송 광록과 그의 으뜸 제자 박 만순에게 이어졌다. 송 광록은 그의 아들 송 우룡에게, 송 우룡은 전 도성, 송 만갑, 유 성준, 이 선유에게 소리를 전했다. 송 만갑은 장 판개, 김 정문, 박 봉래에게 소리를 전했다. 김 정문은 박 녹주, 강 도근에게, 박 녹주는 김 소희, 박 귀희, 한 애순, 성 우향, 박 초선, 조 상현에게, 박 봉래는 아우 박 봉술에게 <흥보가>를 전했다.
그리고 박 만순의 소리는 오 끗준, 양 천학, 박 기홍, 전 도성, 장 판개에게 전해졌으나 이들의 소리는 전승이 끊어졌다.
박 봉술은 형 박 봉래와 같은 집안 사람들에게 판소리를 배웠으니, 그의 <흥보가>도 형과 같은 계보로, 송 흥록에게서 송 광록, 송 우룡, 송 만갑, 박 봉래를 차례로 거쳐서 그에게 전승된 것이라고 하겠다.


김세종제의 <춘향가>는 고종 때의 명창이자 김 세종의 제자였던 김 찬업을 거쳐 정 응민에게 전승된 것으로서, 조 상현은 정 응민에게 <심청가>, <수궁가>와 함께 <춘향가>를 배웠다.
그의 스승인 정 응민은 조선 왕조 끝무렵과 일제강점기의 사람으로서, 정 재근에게서 박유전제의 <심청가>와 <수궁가>와 <적벽가>를 배웠고, 김 찬업에게서 김세종제의 <춘향가>를 배웠는데,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긴 뒤로는 고향인 보성에 묻혀서 정 권진, 김 준섭, 안 채봉, 성 우향, 성 창순, 조 상현, 안 향련과 같은 많은 제자들을 길러 낸 명창이었다.

정권진은 고종때의 명창이며 아버지인 정응민에게서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적벽가> 네 마당을 배웠다. 그가 부르는 네 마당 중에서 <춘향가>는 김세종제이며, <심청가>와 <수궁가>와 <적벽가>는 박유전제일 것으로 짐작된다. 곧, 그의 <적벽가>는 박유전에게서 정재근에게 전승되고 다시 정응민을 거쳐 정권진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짐작될 뿐이고 실제로는 순수한 박유전제인지, 아니면 김세종제를 포함해서 다른 바디가 조금씩 섞여서 짜였는지는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 전승되고 있는 <적벽가>에는 박유전과 정재근과 정응민을 차례로 거쳐 정권진에 이른 정응민제, 송흥록과 송광록과 송우룡과 유성준을 차례로 거쳐 정광수에 이른 유성준제, 송흥록과, 송광록과 송우룡과 송만갑을 차례로 거쳐 박봉술에 이른 송만갑제, 정춘풍과 박기홍과 조학진을 차례로 거쳐 박동진에 이른 조학진제가 있다. 이 밖에도 김채만과 박동실을 거쳐 한승호에 이른 박동실제가 전승된다고 하나, 요즈음에 와서 한 마당이 모두 불린 적이 없어 그 특징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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