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은 말한다 "살려주세요..."[펌]

갯벌은 말한다 “살려 주세요···”

[포토뉴스] 사망선고 내려진 생명이 숨 쉬는 새만금

김흥구,허태주,이민우 기자 , 2006-03-24 오후 6:27:03

▲ “물러서면 안돼, 안된다구···.”   ‘해상시위’를 중단키로 했다. 주민대책위에서 전북도 당국과 협상하며 나온 결정이다. 전북도와 정부가 주민들의 요구를 어느 수준에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그래서 “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왜 우리만 시위를 그만두느냐”며 “물막이도 함께 멈추게 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 김흥구/코리아포커스

▲ “이렇게 손 놓고 지켜봐야만 하나.”   정부의 ‘해상시위’ 강경 대응으로 대책위원장은 구속됐다. 그 가운데 28일까지 중단된 ‘해상시위’. “물막이는 곧 끝난다는 데. 이렇게 손 놓고 지켜봐야만 하나.” 앞으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갈피조차 못 잡을 지경이다. 답답한 현실. 시름에 빠진 얼굴의 주름은 더 깊기만 하다. ⓒ 김흥구/코리아포커스

▲ “삶터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새만금 물막이 공사를 중단하라”며 행상시위를 벌였다. 생태계와 생존권은 개발 논리에 밀려 무너져 내렸다. 살기 위한 몸부림은 ‘불법’으로 내몰렸다. 시위에 적극 나섰다는 이유로 받아든 ‘출석요구서’. “삶의 터전을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억장이 무너진다. ⓒ 김흥구/코리아포커스

▲ “그레질로 애덜 학교도 보냈지.”   ‘그레’(조개 잡을 때 쓰는 도구)와 망태기만 갖고 갯벌에 나가 조개, 우렁일 잡는다. 그레질이 고되긴 해도 하루 5시간 일해 6~8만원쯤은 벌 수 있다. 그 돈으로 살림하고 애들 학교도 보낸다. 새만금 일대 어민들에게 갯벌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다. 그 샘물이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처지다. ⓒ 김흥구/코리아포커스

▲ 할머니의 할머니, 먼 옛날부터 살아왔건만.   새만금 근처 계화도 갯벌 앞을 지나는 할머니의 걸음이 유난히 힘겹게 느껴진다. 할머니의 할머니, 먼 옛날부터 살아왔던 갯벌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이 갯벌은 이제 역사에만 남게 된다. 대법원도 공사가 정당하다고 판결했지만 바다는 우리에게 반드시 말하리라. 누가 더 옳았는지. ⓒ 김흥구/코리아포커스

▲ 갯벌... 그리고 상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진 갯벌. 썰물 때면 경운기를 타고 20여분이나 내달려도 갯벌은 끝나지 않을 정도로 넓다. 이제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된다. 아무리 정부에서 보상이니, 대책마련이니 하지만 어찌 갯벌에 비할 수 있을까. 대이어 살아왔던 생명의 터전, 삶의 애환이 담긴 이곳을 잃는다. 어민들의 상실감은 헤아리기 힘들다. ⓒ 허태주/코리아포커스

▲ “살고싶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새만금 일대 앞바다의 갯벌은 온통 조개밭이다. 조개뿐 아니다. 우렁이와 갯지렁이. 꽃게도 산다. 이 생명들은 자신들에게 내려진 사망선고를 알 리가 없다. 다만 아직까진 살아 꿈틀대고 있다. ‘개발’과 ‘국책사업’이란 거창한 명분아래 날마다 덤프트럭은 숨통을 조여가고 있다. ⓒ 김흥구/코리아포커스

▲ “꽃게야, 안녕!”   발걸음에 놀란 게들은 후다닥 몸을 감춘다. 하지만 갯벌에 조용히 한참 서 있으면, 어마어마한 게 때를 볼 수 있다. 하나 둘 고개를 조금씩 뻘 밖으로 내밀고, 어떤 놈은 아예 나와 내달리기도 한다. ‘사 삭-’ 게걸음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생명의 소리다. ⓒ 김흥구/코리아포커스